무더위를 넘어 푹푹 찌는 '한증막'과 '가마솥'같은 폭염이 전국을 강타했던 올여름.
'최악 더위'는 체감뿐만 아니라 기상청의 공식적인 수치로도 증명됐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 기온은 25.6도로, 전국 기상 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밤낮없는 더위에 전국 열대야 일수도 20.2일로, 평년의 3배에 달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급기야 서울은 열대야가 한 달 넘게 39일이나 나타난 가운데, 34일 연속으로 이어지며 최다·최장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바닷물 온도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는데 23.9도로, 10년 평균보다 1.1도 높았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한반도에 덥고 습한 남서풍이 자주 분 데다,
중후반에는 대기 상층에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이 뒤덮으며 강도 높은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진 겁니다.
더위뿐만 아니라 장맛비도 역대급 이었습니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보다 적었지만, 이 중 80%에 달하는 비가 장마철에 집중됐습니다.
역대 최고 기록으로 평년보다 30%나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며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9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김영준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올해 장마철은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올라오고, 북쪽에서는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해 정체전선 상에서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해 좁은 지역에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여름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해수면 온도가 높은 가운데 9월 중순까지는 늦더위와 태풍으로 인한 극한 호우의 위험이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ㅣ강은지
디자인ㅣ백승민
자막뉴스ㅣ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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